직독직해 자료
영어 직독직해 자료 만들기 — 끊는 폭을 학년별로 다르게 잡고 A4 한 장에 앉히는 법
영어 직독직해 자료는 영어 문장을 의미 덩어리 단위로 끊어, 학생이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어 내려가며 뜻을 쌓게 만든 학습지입니다. 문장을 끝까지 읽고 뒤에서부터 뒤집어 해석하는 습관을 끊고, 영어 어순 그대로 처리하는 회로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같은 자료가 반마다 다르게 굴러갑니다. 한 반은 슬래시를 따라 술술 읽는데, 옆 반은 슬래시를 아예 무시하고 통째로 눈으로 훑습니다. 이 무시는 대개 해석의 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덩어리가 그 반의 호흡보다 좁아서 생깁니다. 폭이 좁으면 슬래시가 너무 잦아 표시 자체가 소음이 되어 무시당하고, 반대로 폭이 넓으면 한 덩어리를 다 처리하기도 전에 눈이 앞으로 되돌아갑니다.
이 글에서는 끊어도 되는 자리를 판별하는 신호, 학년·수준별로 폭을 다르게 잡는 기준선, 한글 해석을 줄 아래에 병기할지 우측 칼럼에 둘지의 판단, 그리고 A4 한 장에 앉힐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조판 규칙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직독직해 자료의 성패는 해석의 질이 아니라 끊는 폭에서 갈립니다
자료를 만들 때 대부분의 공은 한글 해석 문장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학생이 자료를 덮는 순간은 해석이 어색할 때가 아니라, 슬래시가 자기 호흡과 맞지 않을 때입니다. 해석이 매끄러운 자료를 주고도 학생이 안 읽는다면, 고쳐야 할 것은 문장이 아니라 경계입니다.
끊어읽기가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 번에 처리할 정보량을 학생이 감당할 크기로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덩어리의 경계 자체가 문장 구조를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잘 끊긴 자료는 한글을 다 지우고 슬래시만 남겨도 어디까지가 주어부이고 어디부터가 수식인지 보입니다.
그래서 폭은 취향이 아니라 설계 변수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중등 학생에게 주는 판본과 고2 상위권에게 주는 판본은 슬래시 개수가 달라야 합니다. 폭을 의식적으로 정하지 않고 만든 자료는 결국 만든 사람의 읽기 속도에 맞춰지는데, 만든 사람은 그 교실에서 영어를 가장 잘 읽는 사람입니다.
끊는 자리는 네 가지 구조 신호로 결정합니다
자리와 폭은 다른 문제입니다. 자리는 '어디서 끊어도 되는가'이고, 폭은 '그 자리들 중 몇 군데를 실제로 쓰는가'입니다. 자리를 먼저 전부 확정한 뒤 수준에 따라 일부만 골라 쓰는 순서로 작업해야, 같은 지문에서 여러 판본을 뽑아도 경계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순서는 뒤집을 수 없습니다. 폭은 확정된 자리 중에서 몇 개를 쓸지 고르는 기준일 뿐, 자리를 옮기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끊어도 되는 자리는 구조 경계입니다. 접속사·관계사 앞, 전치사구와 부사구 앞, to부정사구와 분사구 앞, 그리고 긴 주어부가 끝나고 본동사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반대로 끊으면 안 되는 자리도 분명합니다. 관사와 명사 사이, 조동사와 본동사 사이, 동사와 그 목적어 사이, 그리고 하나의 뜻으로 굳어진 숙어 내부입니다.
실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사고는 부사구를 앞 절이 아니라 뒤 절에 붙여 끊는 경우입니다. 경계를 한 칸 잘못 잡으면 해석이 그럴듯하게 이어지면서 뜻만 틀리기 때문에 학생은 자기가 틀린 줄도 모릅니다. 직독직해 자료의 검수는 어색한 번역보다 이 경계 오류를 먼저 봐야 합니다.
표기는 두 단계까지만 쓰시길 권합니다. 절 경계는 이중 슬래시, 구 경계는 단일 슬래시 정도면 충분합니다. 괄호·화살표·밑줄까지 얹어 세 단계 이상으로 늘리면 학생은 표시 체계를 배우는 데 시간을 쓰고, 결국 전부 무시합니다.
- 끊어도 되는 자리 ① 접속사·관계사 앞 — that, which, when, because 등
- 끊어도 되는 자리 ② 전치사구·부사구 앞
- 끊어도 되는 자리 ③ to부정사구·분사구 앞
- 끊어도 되는 자리 ④ 긴 주어부가 끝나고 본동사가 시작되는 지점
- 끊으면 안 되는 자리 — 관사와 명사 사이, 조동사와 본동사 사이, 동사와 목적어 사이, 숙어 내부
- 표기는 두 단계까지 — 절 경계는 이중 슬래시, 구 경계는 단일 슬래시
- 자리가 먼저, 폭은 그다음 — 폭을 맞추려고 경계를 옮기지 않습니다
학년·수준별로 끊는 폭이 달라야 하는 이유
끊어읽기는 사다리입니다. 처음에는 덩어리를 잘게 주어 '앞에서부터 읽어도 뜻이 쌓인다'는 경험을 시키고, 익숙해지면 덩어리를 넓혀 결국 표시 없이 읽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직독직해 자료의 최종 상태는 그 자료가 필요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 관점이 없으면 3년 내내 같은 폭의 자료를 주게 됩니다.
폭은 학년보다 실제 읽기 상태에 맞추는 것이 정확합니다. 같은 고1이라도 중등 문법이 서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다른 판본이 필요합니다. 다만 반 단위로 인쇄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출발선이 필요하므로, 아래 표를 기준선으로 삼고 반의 반응을 보며 조정하시는 방식을 권합니다.
표를 쓰실 때 한 가지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단어 수는 문장이 충분히 길 때의 목표치이지, 모든 문장에서 맞춰야 하는 할당량이 아닙니다. 짧은 문장은 구조 경계가 두 곳뿐이라 덩어리가 자연히 좁아지는데, 이때 폭을 맞추겠다고 없는 자리에 슬래시를 넣거나 있는 경계를 옮기면 자료가 망가집니다. 표의 숫자가 어긋나는 것보다 구조가 어긋나는 쪽이 훨씬 비쌉니다.
조정 신호는 수업 중에 바로 보입니다. 학생이 슬래시를 무시하고 통째로 읽으려 들면 폭이 좁은 것이고, 덩어리 하나를 읽고 눈이 앞으로 되돌아가면 폭이 넓은 것입니다. 두세 명만 관찰해도 판단이 섭니다. 반 전체를 상대로 실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단계 | 권장 덩어리 폭 | 주로 쓰는 경계 | 중문 한 문장당 슬래시 | 이 단계의 목표 |
|---|---|---|---|---|
| 도입 — 중등·노베이스 | 2~4단어 | 전치사구·부사구까지 전부 | 5개 이상 | 앞에서부터 읽어도 뜻이 쌓인다는 경험 |
| 기본 — 고1 일반 | 5~8단어 | 절 경계 + 긴 수식구 | 2~4개 | 주어부와 술어부를 눈으로 분리 |
| 숙달 — 고2 이상·상위 | 절 단위 | 절 경계만 | 1~2개 | 복문의 뼈대만 남기고 스스로 읽기 |
| 실전 — 수능 대비 | 표시 없음 | 표시하지 않음 | 0개 | 슬래시 없이 같은 속도 유지 |
샘플 — 같은 문장을 다섯 가지로 끊어 보면
아래는 교과서 질감으로 창작한 짧은 지문입니다. 그중 한 문장을 두고 고1 기본 단계에서 가장 적절한 끊기를 고르게 만들었습니다. 학생용 연습으로 내도 되고, 신입 강사 연수에서 경계 감각을 맞추는 데 써도 됩니다.
보기의 표기는 §2에서 정한 두 단계 규칙을 그대로 씁니다. 절 경계는 이중 슬래시, 구 경계는 단일 슬래시입니다. 그래서 답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은 '어느 보기가 절 경계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는가'를 먼저 보는 것입니다. 관계절이 어디서 끝나는지 표시하지 않은 보기는 그 시점에 이미 후보에서 빠집니다.
핵심은 '틀린 끊기'가 문법적으로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섯 보기 모두 문장을 조각으로 나눈 것은 같지만, 조각의 경계가 어디냐에 따라 학생이 읽어 내는 구조가 달라집니다. 어떤 보기는 구조를 드러내고, 어떤 보기는 구조를 가리며, 어떤 보기는 아예 다른 뜻으로 유도합니다. 그리고 한 보기는 덩어리 폭 숫자만 보면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데, 그것이 이 문항의 함정입니다.
Point검수 질문 한 줄
한글 해석을 전부 지우고 슬래시만 남겨 보십시오. 그 상태로 문장의 뼈대가 보이면 경계가 맞은 것이고, 안 보이면 폭이 아니라 자리가 틀린 것입니다.
위 지문의 네 번째 문장 'Students who used to leave before dinner began staying to finish their work.' 를 고1 기본 단계에서 구조 경계를 우선해 끊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절 경계는 //, 구 경계는 /)
The city library decided to stay open one hour later on weekdays. The change cost almost nothing, and the staff expected almost nothing from it. What happened over the next month surprised them. Students who used to leave before dinner began staying to finish their work. Parents coming home late finally had time to borrow books with their children. The extra hour added no new shelves, yet the building felt twice as large. One librarian later said that the most useful thing they had added that year was not a book but a little more time.
- ①Students // who used to leave / before dinner // began staying / to finish / their work
- ②Students who used to leave / before dinner began staying / to finish their work
- ③Students who used to leave before dinner // began staying / to finish their work
- ④Students who used to leave before dinner began staying / to finish their work
- ⑤Students who / used to leave before dinner began / staying to finish their work
먼저 표기부터 보십시오. 이 문장에서 절 경계는 관계사 who 앞과, 관계절이 끝나고 본동사 began 이 시작되는 dinner 뒤 두 곳입니다. 그런데 ②·④·⑤는 이중 슬래시를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관계절이 어디서 끝나는지 표시하지 않은 자료는 끊어읽기 자료의 역할을 절반만 하는 셈이라, 이 셋은 표기 단계에서 이미 걸러집니다. 구조로 보면 이 문장의 성분은 세 덩어리입니다. 관계절의 수식을 받는 주어부 Students who used to leave before dinner, 본동사 began staying, 그리고 목적을 나타내는 to부정사구 to finish their work 입니다. 세 덩어리 사이의 경계는 두 곳이고, ③은 그 두 곳을 그대로 썼습니다. 앞 경계는 절 경계라 이중 슬래시, 뒤 경계는 구 경계라 단일 슬래시입니다. 경계가 두 곳이면 §3 표의 기본 단계 기준(중문 한 문장당 2~4개)의 하단입니다. 다만 자리가 없어서 두 곳인 것은 아닙니다. §2의 네 신호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 문장에서 끊어도 되는 자리는 who 앞(관계사)·before dinner 앞(전치사구)·dinner 뒤(긴 주어부의 끝)·to finish 앞(to부정사구) 네 곳이고, ③은 그중 뒤 두 곳만 골라 쓴 것입니다. 기본 단계의 목표가 주어부와 술어부를 눈으로 분리하는 것이라, 관계절은 쪼개지 않고 통째로 주어부에 남겨 두는 편이 구조를 더 잘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앞의 두 곳까지 전부 쓰면 조각이 다섯 개 이상으로 늘어, 그 조각들이 결국 주어 하나를 꾸민다는 사실이 눈에서 사라집니다. 덩어리 폭만 따로 떼어 보면 ③의 뒤 두 덩어리는 두 단어·네 단어로 표의 5~8단어보다 좁습니다. 반대로 ⑤는 두 단어·여섯 단어·다섯 단어라 폭 숫자만 대조하면 가장 잘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2의 순서는 자리가 먼저이고 폭은 그다음입니다. 표의 단어 수는 문장이 충분히 길 때의 목표치이지 구조 경계를 옮겨 가며 맞출 수치가 아니므로, 폭이 좁아도 자리를 지킨 ③이 정답이고 ⑤는 폭을 자리보다 앞세울 때 빠지는 함정입니다. 실제로 ⑤는 관계사 who 직후에서 끊어 관계절이 시작된다는 신호를 지웠고, 본동사 began 과 그 목적어인 staying 사이까지 갈라 §2의 금지 자리를 밟았습니다. 나머지 오답도 자리로 갈립니다. ①은 고른 다섯 자리 중 넷이 §2가 인정하는 구조 경계이고 절 경계 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한 곳에서 to finish 와 their work 를 갈라 §2가 금지한 자리(동사와 목적어 사이)를 밟았고, 그 결과 문장이 여섯 조각으로 쪼개져 앞서 말한 대로 관계절이 주어를 꾸민다는 사실까지 묻힙니다. ②는 before dinner 를 뒤쪽 동사에 붙여 'dinner 가 머무르기 시작했다'로 읽히게 만드는 전형적인 경계 오류입니다. ④는 경계를 한 곳만 두어 일곱 단어짜리 주어부와 본동사를 아홉 단어 한 덩어리로 넘기므로 끊어읽기의 이득이 사라집니다.
SMOAT AI
이런 문제, 스모트가 1분 만에 만듭니다
지문만 붙여넣으면 같은 유형·같은 설계 원리로 무한 출제됩니다.
한글 해석을 어디에 놓을 것인가 — 줄 아래 병기 vs 우측 칼럼
끊는 폭 다음으로 자료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 한글 대응 배치입니다. 방식은 사실상 두 가지입니다. 영어 덩어리 바로 아래 줄에 한글을 붙이는 병기형과, 지면을 좌우로 나눠 왼쪽에 영어·오른쪽에 한글을 두는 칼럼형입니다. 둘은 취향 차이가 아니라 쓰임이 다른 자료입니다.
병기형은 대응이 눈에 보입니다. 어느 덩어리가 어느 해석에 붙는지 화살표 없이도 알 수 있어 도입 단계와 노베이스 반에 적합합니다. 대신 한글이 시선에 먼저 들어와 영어를 건너뛰기 쉽고, 한글만 가리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줄이 번갈아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칼럼형은 반대입니다. 오른쪽 열만 접거나 가리면 그 순간 자료가 시험지가 됩니다. 복습과 자가점검 회차에서 강력합니다. 대신 좌우 행 높이를 맞추는 조판 부담이 있고, 본문 폭이 절반이 되므로 긴 문장이 자주 접혀 영어 행과 한글 행이 어긋납니다. 이 어긋남을 방치하면 대응 자체가 깨져 자료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현실적인 해법은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회차별로 바꾸는 것입니다. 1회차는 병기형으로 함께 읽히고, 2회차는 같은 지문을 칼럼형으로 다시 내되 오른쪽을 비워 학생이 채우게 합니다. 지문은 하나인데 자료는 두 장이 되고, 두 번째 장이 그대로 형성평가가 됩니다.
| 판단 축 | 줄 아래 병기형 | 우측 칼럼형 |
|---|---|---|
| 대응 가시성 | 덩어리 단위로 1:1 — 즉시 보임 | 문장 단위 — 덩어리 대응은 흐려짐 |
| 영어를 먼저 읽는가 | 한글이 먼저 눈에 들어옴 | 시선을 옮겨야 해 영어를 먼저 읽음 |
| 가리기·자가점검 | 줄이 섞여 가리기 어려움 | 오른쪽 열만 접으면 즉시 시험 모드 |
| 긴 문장 처리 | 본문 폭을 다 써서 안정적 | 폭이 절반이라 행 어긋남 위험 |
| 조판 난이도 | 낮음 — 한 열로 흘리면 됨 | 높음 — 좌우 행 높이 정렬 필요 |
| 적합한 회차 | 1회차 도입·노베이스 반 | 복습·자가점검·시험 직전 |
Point가리기 실험
지금 쓰시는 자료에서 한글만 가려 보십시오. 가릴 수 없다면 그것은 읽기 자료일 뿐 연습 자료는 아닙니다. 자가점검이 되지 않는 직독직해 자료는 학생 손에서 한 번 읽히고 끝납니다.
A4 조판 — 덩어리가 줄바꿈에 잘리지 않게 하는 것이 1순위입니다
끊는 폭까지 정해 놓고 조판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붕괴는 한 덩어리가 줄 끝에서 잘려 다음 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학생 눈에는 슬래시가 없는 자리에서 줄이 바뀐 것이므로, 애써 설계한 경계가 그 자리에서 무의미해집니다. 행 넘김은 슬래시 뒤에서만 일어나야 하고, 이것이 직독직해 조판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규칙입니다.
다음은 위계입니다. 영어 줄과 한글 줄이 같은 크기·같은 농도로 놓이면 지면 전체가 회색 덩어리로 보입니다. 한글은 한 단계 작게, 한 단계 연하게 두어 영어가 주(主)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못 박습니다. 행간도 같은 원리로, 영어와 한글 한 쌍의 내부 간격보다 쌍과 쌍 사이 간격을 넓혀야 어디까지가 한 덩어리인지 눈에 들어옵니다.
마지막은 여백입니다. 학생은 반드시 자료에 무언가를 씁니다. 쓸 자리를 주지 않으면 줄 사이에 욱여넣고, 그러면 다음 회차에 그 자료를 다시 읽을 수 없습니다. 오른쪽이든 아래든 필기 구역을 고정 폭으로 확보해 두면 자료의 수명이 한 회차에서 여러 회차로 늘어납니다. 좌우 여백을 13mm씩 잡으면 A4 본문 폭은 184mm가 되는데, 그 폭을 전부 본문에 쓰지 말고 처음부터 일부를 필기용으로 떼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 행 넘김은 슬래시 경계에서만 — 덩어리는 쪼개지지 않게 묶어 둡니다
- 한글 대응 줄은 영어보다 한 단계 작게·연하게 — 영어가 주, 한글이 종
- 쌍 내부 간격 < 쌍 사이 간격 — 덩어리 묶음이 눈에 보이게
- 문장 번호는 왼쪽 여백에 고정 — 수업 중 '3번 문장'으로 바로 호명
- 필기 구역을 고정 폭으로 확보 — 자리를 주지 않으면 줄 사이가 훼손됩니다
- 지문 하나가 두 장을 넘으면 담는 항목을 줄입니다 — 어휘·구문은 별지로
- 인쇄본과 화면본을 같은 판형으로 — 화면에서만 맞는 조판은 결국 배포되지 않습니다
지문 하나를 세 판본으로 굴리는 운영 — 새 지문을 구하는 것보다 쌉니다
여기서 말하는 판본은 제품이 버튼 하나로 뽑아 주는 산출물이 아니라, 원장이 같은 분석 위에서 만들어 내는 운영 단위입니다. 같은 지문으로 도입판(끊어읽기 + 한글 병기), 연습판(한글 쪽을 비워 학생이 채움), 복원판(한글만 주고 영어를 되살리게 함)을 만들면 한 지문으로 세 회차가 나옵니다. 새 지문을 구해 처음부터 분석하는 비용보다 판본을 늘리는 비용이 훨씬 쌉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들면 이 구조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폭이 다른 판본을 만들려면 슬래시를 전부 다시 찍어야 하고, 한글을 비운 판본을 만들려면 표를 다시 짜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원이 첫 판본 하나만 만들고 멈춥니다. 자료 제작 도구를 볼 때 '해석을 대신 해 주는가'보다 '같은 지문에서 판본을 몇 개나 뽑아 주는가'를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기준으로 스모트(SMOAT)를 보면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지문을 넣으면 끊어읽기 단위의 직독직해와 구문·어휘 분석이 A4 학습지로 정리되는데, 이것이 도입판입니다. 같은 지문 위에 「해석 쓰기(영→한)」 활동을 붙이면 영어를 보고 한글 쪽을 학생이 채우는 연습판이 되고, 「직독직해 빈칸」이나 「백지 영작(한→영)」을 붙이면 한글 단서만 보고 영어를 되살리는 복원판이 됩니다. 같은 복원판이라도 둘은 난도가 다릅니다. 「직독직해 빈칸」은 문장을 청크로 끊은 뒤 그중 일부만 빈칸으로 뚫고 우리말 뜻을 단서로 주므로 남은 청크가 발판이 되고, 「백지 영작(한→영)」은 해석만 남긴 채 문장을 통째로 다시 쓰게 하므로 발판이 없습니다. 끊어읽기를 단서로 영작하게 하는 「끊어읽기 + 영작」까지 더하면 같은 지문에서 뽑을 수 있는 지면이 더 늘어납니다. 여기에 같은 지문으로 이어 만든 문제와 해설을 붙이면 한 지문이 여러 회차를 감당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도구가 줄여 주는 것은 판단이 아니라 재작업입니다. 경계를 어디에 둘지, 이번 반에 어느 폭을 줄지는 여전히 원장과 강사의 판단이고, 그 판단을 판본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자동화의 몫입니다.
- 도입판 — 끊어읽기 + 한글 병기, 수업 중 함께 읽기
- 연습판 — 영어를 주고 한글 쪽을 비워 학생이 채움(해석 쓰기 영→한)
- 복원판 — 한글 단서만 주고 영어를 되살리게 함(직독직해 빈칸·백지 영작), 어순 감각 점검
- 어휘·구문은 별지로 분리 — 한 지면에 섞으면 셋 다 읽히지 않습니다
- 파일명을 지문 코드 + 판본 코드로 통일해 다음 학기에 다시 꺼내 쓰게 보관
자주 묻는 질문
직독직해 자료와 해석지는 어떻게 다른가요?
해석지는 결과를 주는 자료이고, 직독직해 자료는 절차를 주는 자료입니다. 문장 단위 완역만 있으면 학생은 뜻만 확인하고 덮지만, 덩어리 경계와 그 처리 순서가 보이면 다음 문장을 스스로 처리하는 방법이 남습니다. 그래서 한글 완역을 함께 싣더라도 덩어리 대응이 드러나도록 배치해야 직독직해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끊는 폭은 몇 단어가 적당한가요?
기준선은 도입 단계 2~4단어, 고1 기본 단계 5~8단어, 숙달 단계는 절 단위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문장이 충분히 길 때의 목표치라, 짧은 문장에서 폭을 맞추겠다고 구조 경계를 옮기면 안 됩니다. 한 반 안에서 읽기 속도가 갈릴 때는 판본을 둘로 쪼개기보다 느린 쪽에 맞춘 한 판본으로 가고, 빠른 학생에게는 같은 지면의 한글을 가리게 해 난도를 올리는 편이 운영이 단순합니다. 폭을 한 단계 넓히는 시점은 슬래시를 지운 같은 지문을 읽혔을 때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회차입니다.
줄 아래 병기와 우측 칼럼 중 무엇을 기본으로 해야 하나요?
반의 수준보다 그 회차의 목적으로 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읽히는 회차는 대응이 즉시 보이는 병기형이 유리하고, 복습·자가점검 회차는 오른쪽 열만 가리면 바로 시험이 되는 칼럼형이 유리합니다.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병기형으로 시작하되 한글을 비운 판본을 반드시 함께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AI가 끊어 준 직독직해를 그대로 배포해도 되나요?
검수 없이 배포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확인할 지점은 다섯 가지입니다. 덩어리 경계가 구조 경계와 일치하는지, 부사구가 엉뚱한 절에 붙지 않았는지, 폭이 그 반의 단계와 맞는지, 한글 대응이 덩어리 순서를 지켰는지(뒤에서부터 뒤집은 번역이 섞이면 자료의 목적 자체가 무너집니다), 그리고 조판에서 덩어리가 줄바꿈에 잘리지 않았는지입니다.
지문 하나를 A4 한 장에 다 넣어야 하나요?
한 장에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 담는 항목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직독직해 지면에는 영어 덩어리와 한글 대응, 문장 번호, 필기 여백까지만 두고 어휘와 구문 설명은 별지로 분리하십시오. 한 지면에 셋을 다 넣으면 셋 다 읽히지 않습니다. 지문이 길어 두 장이 된다면 문장 번호를 이어서 매겨 수업 중 호명이 끊기지 않게 하면 됩니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SMOAT — English AI Workbench
지문 하나로 직독직해 학습지부터 문제·해설까지
지문 하나를 붙여넣으면 의미 단위로 끊은 직독직해와 구문·어휘 분석이 A4 학습지로 정리되고, 같은 지문에서 이어 만든 문제는 편집 가능한 Word·한글 시험지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자료를 매번 새로 만드는 대신 한 번 분석한 지문을 판본으로 늘려 쓰는 운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작 가이드 전체 보기